한울타리 살림돌보미 이야기

의정부YWCA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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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타리 현장 이야기


8년의 경험, 이제는 나의 자부심입니다


매일 누군가의 집을 찾아 생활공간을 정리하고 돌보는 사람들. 

한울타리에는 현장에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쌓으며 살림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살림돌보미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2018년, 65세에 살림돌보미 일을 처음 시작해 8년째 현장을 이어가고 있는 한 살림돌보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집에서 일하는 것이 두려웠어요 ”


한동안 집에 머물며 지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자녀들은 가게를 정리하고 이제 쉬라고 했지만, 저는 가만히 있는 것보다 일을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던 2018년 봄, 자녀들이 살림돌보미 교육 전단을 가져왔습니다.


“엄마가 제일 잘하는 일이잖아. 엄마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평소 살림하는 것을 좋아했고 나름의 살림 노하우도 있었기 때문에 교육을 받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받았다고 바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 집 살림은 자신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집에서 일한다는 것은 조금 두려웠습니다.  아는 사람을 만날까 걱정도 됐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약 3개월 후, 한 집부터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조금씩 제 방식과 요령이 생겼고, 그렇게 한 집 한집 경험을 쌓아갔습니다.



“모든 집이 똑같지는 않아요”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집마다 필요한 것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저는 집에 들어가면 먼저 무엇이 부족한지 살펴봅니다. 


기본적인 청소를 하면서도 한 번에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이곳을 조금 더 살피고, 다음에는 다른 곳을 정리하는 식으로 일을 나누어 합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 그 집에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집이 조금씩 정돈됩니다. 


한 달 정도 지나 집이 깨끗하고 정리된 모습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특히 더 신경을 씁니다. 


아이들이 생활하고 먹는 공간인 만큼 마스크를 쓰고, 매트나 주방, 식기와 음식 보관 등도 더욱 세심하게 살핍니다.

“그 집에 필요한 것을 찾아가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집마다 생활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집에 맞게 살피고 일하는 것.
오랜 시간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저만의 방법입니다. 



“신뢰는 일을 제대로 하는 데서 생깁니다”


물론 모든 일이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한 번은 고객의 돈이 없어져 제가 의심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함께 한참을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다음 날 다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이후 돈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일을 그만둘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객께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셨고, 저도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인연이 지금까지 8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일을 겪으면서 제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돈보다도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자존심과 원칙이었습니다.


한 번 신뢰가 쌓이고 나면 고객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집니다. 오래 만난 고객들은 가족처럼 대해주기도 합니다. 과일을 챙겨주시기도 하고, 고맙다며 마음을 표현해 주실 때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마음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 세심하게 살피고, 제 일에 더욱 진심을 다하려고 합니다. 



“4시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합니다”


살림서비스는 정해진 시간 안에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저는 4시간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제대로 하려고 합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급하게 모든 일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날 꼭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고, 나머지는 다음 방문 때 이어갑니다.

이불빨래도 한꺼번에 하려고 하지 않고 이번 주에는 안방, 다음에는 작은방을 하는 식으로 나누어 합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이제는 고객이 따로 말하지 않아도 집을 살펴보면서 필요한 일을 찾아갑니다.


일을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집이 조금 더 편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일하고 싶어서 건강을 관리합니다”


저는 65세에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일을 하면서 경험이 쌓이고 제 나름의 방법과 요령도 생겼습니다.

제가 번 돈으로 손주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고, 무엇보다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활력을 얻습니다.

매일 지하철을 타고 고객의 집으로 향하는 길도 즐겁습니다.

“살림돌보미는 전문가입니다. 내 일을 제대로 하고, 내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65세에 시작한 일이 어느덧 삶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일을 하며 하루하루 활력을 얻고 있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래도록 자신의 일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오늘도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며,
살림돌보미라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현장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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